中 2월 무역수지 3년만에 적자로

춘제로 공장가동 멈춘 기업 많아
수입, 수출보다 큰 폭으로 증가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가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수입이 수출보다 상대적으로 큰 폭 증가한 결과지만 2월 춘제(중국 설) 연휴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곳이 많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2월 중국의 위안화 기준 무역수지가 603억6,000만위안 적자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월 기준으로 중국이 무역적자를 낸 것은 2014년 2월(1,372억위안 적자) 이후 3년 만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2월 무역수지 예상치는 1,725억위안 흑자였다.
이 기간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이 44.7%나 폭증하면서 무역수지가 예상 밖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위안화 수출 증가율을 14%로, 수입 증가율을 23%로 예상했다. 달러 기준으로 2월 수출은 1.3% 줄었고 수입은 38.1% 증가해 91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춘제 연휴로 2월 중국 내 공장과 항구 가동이 불규칙해진 점이 예상과 다른 결과를 냈다는 지적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정부 당국의 연초 자본유출 통제를 피하기 위해 수입 명목으로 자본을 해외로 빼돌린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 고문을 지낸 리다오쿠이 칭화대 교수는 “일부 기업들이 허위 수입을 명목으로 자본유출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보다 면밀히 기업의 수출입 동향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입 급증의 영향으로 연초 이후 두달간 대미무역 흑자폭도 줄었다. 블룸버그는 1~2월 중국의 대미수출이 3,838억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11.5% 증가했지만 수입은 1,635억위안으로 41% 늘었다며 연초 이후 두달간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 규모가 2,203억위안으로 축소됐다고 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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