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권오준 연임, 시장 판단에 맡길 것"

10일 열리는 포스코 정기 주총서
재연임안 '중립' 의결권 행사키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
포스코의 최대주주(10.88%)인 국민연금이 오는 10일 열리는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오준 대표이사의 연임과 관련해 ‘중립’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8일 회의를 열어 포스코 사내이사 재선임(권오준 후보) 관련 정기주총 안건에 대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지침에 따르면 이사의 선임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대해 반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립’은 다른 주주의 찬성, 반대 투표 비율을 의안 결의에 그대로 적용하는 투표 방식이다. 황인태 의결권전문위원회 위원장은 “권오준 대표이사의 재선임 여부를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의 뜻에 맡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의결권전문위는 포스코의 포레카 매각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 “법원판결이나 검찰 기소 등 국가기관의 판단처럼 객관적 사실에 해당 되지는 않지만 사회적 논란 확산으로 기업 가치 등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어 중립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날 위원들 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으며 오랜 논의 끝에 ‘중립’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의결권전문위는 국민연금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 결정이 정치·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오면서 지난해 말 전문위원 두 명이 사퇴하는 등 주총 시즌을 앞두고 파행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임기가 끝난 위원 3명의 임기를 연장한 데 이어 추가로 2명을 신규 위촉하면서 제 모습을 찾았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지난 1월25일 이사회를 열고 권오준 현 회장을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1986년 포항제철에 입사한 권 회장은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 포스코 기술부문장을 거쳐 2014년 3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포스코 광고계열사였던 포레카를 둘러싼 최순실씨 측의 이권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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