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민 에브리씽 투미(You mean everything to me)’라는 노래 제목을 들으면 많은 이들은 가수 박정현을 떠올릴 것이다. ‘배드 블러드(Bad Blood)’도 마찬가지. 컨트리 스타일 팝 음악을 즐기는 이들 대 부분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로만 기억할 것이다. 이 두 곡의 공통점은 1950년대 말부터 20년 이상 미국에서 10대들의 마음을 대변한 일명 ‘틴 팝’의 전설 닐 세다카(Neil Sedaka)의 대표곡들이라는 점이다.
쎄씨봉 세대 이후 한동안 잊혔던 닐 세다카가 그의 명반들로 꾸민 뮤지컬 ‘오! 캐롤’ 때문에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앙코르 공연 중인 이 작품은 닐 세다카의 대표곡들을 들어볼 수 있는 일명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2006년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 홀 콘서트에서 ‘Stairway to Heaven’을 라이브로 부르는 닐 세다카
세다카의 또 다른 수식어는 노익장이다. 60여 년의 음악인생에 약 800곡을 만든 그는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60대 후반에 영국 10개 도시 투어에 나섰고 2007년에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데피니트 컬렉션(The Definitive Collection)’으로 다시 빌보드 차트에 올랐다.
그의 홈페이지(neilsedaka.com)를 보면 올해도 공연스케줄이 빼곡하다. 음반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그를 움직이는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일까. 2015년 시카고 트리뷴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비어있는 악보를 보면 두렵습니다. 그래서 나는 계속 음악을 만듭니다. 이런 걸 바로 창조적인 힘이라고 하죠.”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