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달라지나=서울시는 8일 ‘서울지하철 안전보강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운영기관별·호선별로 따로 운영됐던 관제시스템을 공간·기능적으로 통합한다. 유사시 신속한 대처를 위해서다. 시는 올 상반기 메트로·도시철도 공사를 통합한 서울교통공사가 출범하는 만큼 2023년까지 ‘안전 콘트롤타워’인 스마트 통합 관제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음 달 기본 설계에 들어간다.
안전관리 인력도 역마다 2명씩 늘리고 지하철 보안관을 총 50명 충원한다. 역무실과 고객상담실은 ‘안전센터’로 개편해 안전에 역점을 둔다. 특히 기관사와 지원인력 104명을 추가로 확보해 5∼8호선 서울도시철도공사 운행 구간에서는 처음으로 7호선 일부 구간에서 2인 승무제를 시범실시한다.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활용한 ‘스마트안전지하철’ 시스템도 구축한다. 열차 내 혼잡도를 색깔로 알기 쉽게 표현해 모니터에 표출, 탑승객 분산을 유도하는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겠다는 복안이다. 21년 이상 사용한 2·3호선 노후전동차 610량도 2022년까지 신규 차량으로 교체된다. 시는 “기관사와 공사의 평가기준도 정시도착 보다 안전에 대한 비중을 높이도록 규정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재원 마련 해법은=안전 관리에 힘을 쏟으려면 ‘쓸 돈’이 마련돼야 한다. 시는 노후전동차 교체 등 시설 투자에만 2030년까지 총 7조8,066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메트로·도시철도 등 양 공사는 지난해 누적손실만 13조원에 달할 정도로 재정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범정부차원의 안전재원 확보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생각이다. 우선 ‘도시철도법’ 개정을 비롯해 노인 등 무임수송 손실분에 대한 국비지원을 지속 요청할 방침이다. 시는 지방 도시철도 운영기관과 함께 이와 관련한 헌법소원도 제기할 계획이다.
또 노후시설 재투자를 위한 공사채도 발행할 수 있도록 주무 부서인 행정자치부에 발행 기준 개선도 요청하기로 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안전지하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안전의식 개선과 함께 안정적인 재원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1∼4호선 노후전동차 610량 교체 |
역무실을 ‘안전센터’로 개편 |
7호선 2인 승무제 시범 실시 |
새벽 1시 심야운행 단축 검토 |
‘스마트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
*자료=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