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 이마트는 오는 5월 스타필드 하남점과 명동에 영국 1위 드럭스토어 브랜드인 ‘부츠’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급성장하는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드럭스토어란 미국에서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업태로 의사의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에 건강식품·화장품 등을 함께 파는 소매형 잡화점을 뜻한다. 국내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서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드럭스토어가 강력한 유통채널로 부상한 편의점의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드럭스토어가 일종의 편의점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드럭스토어 역시 시장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취급품목이 6,000여 종을 넘어서는 등 편의점 못지 않는 형태를 갖춰 가고 있는 것이다.
◇ 커지는 시장, 치열한 경쟁 = 시장 규모는 5년 전 3,000억 원대에서 지난해 1조 2,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뷰티, 건강식품으로 출발한 드럭스토어는 현재 음료, 생수 등 일반 잡화 외에 라이프스타일과 패션 등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취급 품목도 6,000여 종을 넘어섰다.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현재 올리브영이 매장 790개를 소유하며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어 최근에는 GS리테일이 왓슨스(매장128개)의 단독 경영권을 손에 쥐며 드럭스토어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롯데의 롭스(매장 90개)까지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는 자체 유통 경쟁력 등을 무기로 ‘한국형 부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국 부츠의 경우 매장을 대형 전문점, 기본형, 콤팩트형 등 3가지로 나누고 뷰티·헬스케어, 식음료 등의 상품 비중을 매장 크기와 상권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한다. 부츠 스타필드 하남점은 복합쇼핑몰 내 위치하는 특성을 고려해 595㎡(190평) 규모의 기본형 점포로, 부츠 명동 본점은 1,256㎡(380평) 규모의 대형 전문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 3만 개 편의점 아성 잠식하나 = 현재 유통채널 1위는 편의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편의점 상위 3개사 점포는 3만 여개를 넘어섰다. 편의점 3사의 매출이 백화점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드럭스토어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음료 제품 외에 화장품, 의약품까지 보유 상품군이 많은데다 편의점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자체 상품도 보유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크다는 평가다. 특히 매장 수 3만 개로 포화상태인 편의점과 달리 비출점 지역이 많아 드럭스토어의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소비자 지갑이 얇아지는 가운데 드럭스토어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뛰어난 제품도 내놓으면서 편의점을 압박하고 있다. 알뜰 소비족이 늘면서 브랜드 대신 같은 값이면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 트렌드도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제품을 마음껏 체험해볼 수 있고 편의점처럼 구매 압박이 없는 환경이라는 것도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화장품만 판매하던 초기와 달리 현재 드럭스토어는 식음료 외에 자체 브랜드 제품 비중을 늘리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