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지난해 중국에서 통관이 불허된 조미김의 80% 이상은 한국산인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중국이 김 관련 세균 규정을 악용해 한국산 제품 수출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당국이 외국산 조미 김에 대해 통관 부적합 판정을 내린 건수는 총 55건이었다. 그 중 45건은 한국산 조미김으로 80%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산 조미 김의 대(對)중국 수출량이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국내 수출업체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세균 관련 기준을 과도하게 적용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국은 조미 기의 세균 검출 기준을 균락(세균의 집합체) 수를 g당 3만CFU(세균 개체 수)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16 농식품 해외시장 맞춤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김이 변질되려면 g당 세균 개체 수가 최소 100만CFU를 넘어야 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중국의 이같은 규정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본격화하고 있는 터라 정부는 현지 통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특이사항은 없으나 최근 들어 통관이 강화된 것 같다는 업체들이 있었다”며 “중국이 없던 규정을 만들거나 기존 규정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러 경로를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한 상태”라 밝혔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