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기획재정부는 ‘3월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수출 회복세가 생산·투자 확대로 파급 되고 있지만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둔화가 지속 되며 경기회복세를 제약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 “수출 회복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대외 통상현안, 국내 상황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심리 위축, 고용부진 우려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2월 수출은 20.2% 늘어 5년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1월 전 산업생산도 1% 증가(전월 대비)했고 설비투자 역시 2.6% 늘어났다. 하지만 소비(소매판매)는 2.2% 줄어 금융위기 이후 처음 3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정부의 경기판단은 2월과 대동소이했다. 기재부는 2월 그린북에서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투자가 개선되고 있지만 심리 위축 등으로 민간소비가 둔화하며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진단 내린 바 있다.
한편 2월 소비 속보 지표는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2월 6.2% 늘어(전년 대비) 1월의 1.1%에서 올랐다. 그러나 백화점 매출액은 1.1% 감소해 1월의 4.3% 증가에서 하락 반전됐다. 할인점 매출액도 14.6% 급감해 1월의 13.4% 증가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11.5% 증가해 1월의 17.1% 증가에서 상승 폭이 줄었다. 소비심리 부진에다 설 명절의 계절적 효과, 청탁금지법 시행 등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설 명절이 1월에 있었던 데 반해 지난해는 2월에 있었다. 작년 2월과 비교한 올해 2월 소비는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