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장모인 김장자(77) 삼남개발 회장의 전담캐디의 행방이 묘연하다.

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전담캐디는 김 회장이 최순실(61)씨 등 주요 손님과 골프를 칠 때마다 현장에 있던 인물로 특검이 우 전 수석과 최씨의 관계를 규명할 핵심 인물로 주목해왔다고 밝혔다.

특검은 우 전 수석과 최씨의 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먼저 장모인 김 회장과 최씨의 관계를 입증해야 한다고 판단해 ‘2014년 골프 회동’의 성격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최씨의 최측근이었던 차은택씨는 검찰과 특검에서 “2014년 김 회장과 최씨가 기흥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쳤다”고 말한 바 있다.

진술을 토대로 수사한 결과 골프회동 시점은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직후로 밝혀졌다.

특검은 정황상 최씨와 김 회장의 관계가 우 전 수석의 민정수석 발탁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최씨와 김씨 관계에 주목해 이들의 만남을 가까이서 지켜봤을 가능성이 큰 전담캐디를 조사하려 했지만 등록된 주소에 살지 않는 등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며 “수사 기간의 한계 등으로 끝내 접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관련 조사 내용 일체를 수사 기록에 첨부해 검찰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를 주축으로 한 ‘우병우 전담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캐디의 소재 파악에 나서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