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선택 시 女 "조건 좋아야" 男 "조건 유사해야"

배우자를 선택할 때 여성은 조건이 좋은 배우자를, 남성은 조건이 자신과 유사한 배우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 1회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9∼10월 남·여 7,399명을 대상으로 벌였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 배우자 선택 시 조건이 좋은 배우자(48.1%)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어 유사한 배우자(36.8%), 문제 되지 않음(14%) 순으로 답했다. 단, 29세 이하 여성에게서는 ‘조건이 문제 되지 않음’(22.4%)이 다른 연령대 여성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배우자 선택 시 유사한 배우자(49.1%), 문제되지 않음(34.1%), 조건이 좋은 배우자(15.1%) 순으로 답했다. 단, 29세 이상 남성에게서는 ‘조건이 좋은 배우자(19.4%)’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 남성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데이트나 혼인비용 부담 방법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남녀 균등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균등 부담’에 대한 응답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남녀 균등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예단(85.5%)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데이트비용(73.9%), 혼수(73.1%), 주택(69.2%) 순이었다.

결혼 후 가계 수입 관리에 대해서는 ‘아내가 모두 관리하고 남편에게 용돈이나 생활비를 준다’는 응답이 절반(56.9%)을 넘었다. 이어 남편이 모두 관리하고 아내에게 용돈이나 생활비를 준다(24.9%)’, ‘각자의 수입 중 일부를 합하고 나머지는 각자 관리(12.9%)’, ‘수입을 합하지 않고 각자 관리(5.3%)’ 순으로 답했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에서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지출할 수 있는 돈은 월 평균 남성은 42만 5,600원, 여성은 30만 3,7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