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중(59·사진) 윌로펌프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건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노후화된 빌딩이 많이 늘어나 신규 펌프 주문보다는 유지· 관리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펌프 생산·판매에 치중하지 않고 유지·보수 서비스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존에 설치된 펌프 시설에 대한 고객 맞춤 관리 서비스를 통해 펌프를 더욱 경제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제품 생산 및 판매와 수동적인 사후관리 서비스 등에 집중했으나 앞으로는 에너지 진단, 리모델링, 유지보수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 앞서 윌로펌프는 지난해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펌프 점검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리자들은 펌프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고, 펌프에 이상이 생길 경우 즉각 알림 메세지를 관리자와 윌로펌프 측에 전송해 즉각 수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또 중저가 펌프 시장 공략 계획도 내놨다. 그는 “기존에는 프리미엄 펌프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이제는 고객들이 성능대비 가격이 합리적인 제품을 더 찾고 있어 중저가 시장을 중점 타깃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펌프 기업인 독일 윌로그룹의 한국법인인 윌로펌프는 국내 시장 점유율 70%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 대형 빌딩에 들어가는 상업용 펌프는 물론 주요 기업 생산 시설에서 쓰는 산업용 펌프까지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1,883억원.
2000년 LG전자와 50:50의 지분투자를 통해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뒤 LG전자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2004년 윌로 단독 법인으로 새출발했다. 2007년 김 대표 취임 이후 매년 5% 넘게 성장해 왔으며, 2013년 부산 미음산단에 신규 공장을 구축해 연간 100만개의 펌프를 생산하고 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