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혼마'로 뭉친 별들…세계 무대서 종횡무진 예고

혼마골프 후원선수 발대식
이승현·김혜윤·허윤경·양수진 등
한국선수, 1부 소속만 15명 달해
신모델 'TW737' 개발에도 큰 역할
"시니어 전용 골프채 이미지 벗자"
공격적 선수영입…젊은층도 호응

“올해는 더 꾸준한 플레이로 상금랭킹을 높이고 대상(MVP)에도 도전하겠습니다.”(이승현)

“저도 어느덧 10년 차네요.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으려 근육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습니다.”(김혜윤)

혼마골프 용품을 쓰는 ‘팀 혼마’ 선수들이 9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도훈·허윤경·김혜윤·김보배·이승현·박결·양수진·김아림·서연정·장은수. 일본과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간판인 이보미와 장하나도 팀 혼마의 일원이다. /사진제공=혼마골프


행사장 분위기는 마치 새 시즌 개막을 앞둔 프로골프 선수들의 미디어데이 같았다. 9일 서울 강남구의 한 극장에서 열린 골프용품 업체의 후원선수 발대식. 후원하는 선수가 워낙 많아 한마디씩 하는 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혼마골프는 이날 신제품 발표회를 겸해 후원선수들을 한데 모았다. 이 업체가 용품을 후원하는 한국선수는 세계 주요 1부 투어 소속으로만 한정해도 15명에 이른다. 일본여자프로골프의 간판 이보미와 김하늘, 미국 무대의 장하나와 유소연도 혼마 골프채를 쓴다. 이들은 ‘팀 혼마’라는 이름으로 세계 무대에서 시시각각 승수를 쌓고 있다. 이치카와 기요타카(일본) 혼마골프 한국지점장은 “팀 혼마가 지난해 주요 투어에서 합작한 승수만도 21승에 이른다”며 “팀 혼마 구성원들은 제품 개발에도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에 내놓은 ‘TW737’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유틸리티 클럽은 투어 프로선수들 한 명 한 명과의 피드백을 통해 탄생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혼마골프는 후원선수들을 일본 공장으로 초대해 클럽제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눈으로 확인하게 한다. 지난해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으로 상금 4위에 올랐던 이승현은 “투어를 뛰는 선수라면 누구나 생각대로 안 맞을 때 한 번쯤 클럽 탓을 할 때가 있는데 혼마 공장에 다녀오고부터는 골프채 탓을 할 수가 없더라”며 웃었다.

혼마골프는 몇 해 전만 해도 50대 이상 시니어들이 주로 사용하는 클럽으로 인식돼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당선축하 차 선물한 드라이버도 혼마 제품이다. 비싸고 시니어들만 쓰는 골프채라는 이미지에 변화를 꾀하려던 혼마골프는 선수 마케팅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지난 2012년 업계에 유례없는 공격적인 선수영입에 착수한 것이다. 5년이 지난 지금은 투어 선수들이 사용하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혼마 클럽이 젊은 층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TW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다. 이치카와 지점장은 “연령대와 관계없이 1타라도 더 줄이고 싶고 1야드라도 더 보내고 싶어하는 골퍼들이 TW 모델에 폭넓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는 12일 결혼을 앞둔 양수진이 예비남편인 프로축구 선수 출신 이윤의씨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7년째 혼마 클럽을 쓰는 양수진은 “요즘 살이 많이 쪄서 걱정”이라며 웃어 보인 뒤 “시즌 전에 결혼식을 올리기 때문에 시즌이 시작되면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을 꾸렸으니까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허윤경은 결혼선배로서 양수진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도 받았다. 허윤경은 “저는 골프선수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이 많았는데 받았던 대로 신랑을 대해주면 좋을 것 같다”면서 “신랑을 믿고 바라보며 사는 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길이 아닐까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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