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초·중·고교 교과 내 강조되는 ‘인문소양교육’ 중심에는 독서가 있다. 지난 1월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 진흥 기본계획(2017~2021)’에 따라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국어 과목에 ‘매학기 책 한권 읽기’ 활동이 도입된다. 독서의 비중이 교과목 중 한 부분으로 반영되면서 어릴 때부터 올바른 독서 습관을 갖추는 것이 학업 성취도 향상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독서 교육을 위해서는 유아기 때 독서에 흥미를 자연스럽게 가진 뒤 연령별로 권장하는 독서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먼저 유아기 때는 아이가 관심을 갖는 분야의 책을 권해 흥미와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령 소꿉놀이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라면 가족을 주제로 하는 그림책을, 공룡을 좋아하는 남자아이라면 공룡이 등장하는 모험책 등을 골라주면 된다.
연령별로 독서 학습 방법이 다르다는 점 역시 유의해야 한다. 취학 전 아동은 단순 반복 구조로 된 그림책을 스스로 읽으며 자신감을 길러야 하는 시기다. 낱말카드나 스티커·교구를 활용한 독서활동이 요구되며 책 속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대사 따라하기, 독서감상화 그리기 등을 병행하면 좋다.
상상력과 호기심이 최고조에 달하는 초등학교 1~2학년 시기에는 의성어·의태어를 활용한 스피드 퀴즈, 끝말잇기, 스무고개 등을 통해 언어 사용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책을 많이 읽어줘 소리와 문자를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고 책을 읽은 후 아이에게 줄거리를 묻거나 책의 소재나 내용을 활용한 짧은 글짓기 훈련을 권장한다.
초등학교 3~4학년은 일반적으로 구체적인 어휘와 추상적인 어휘의 구분이 가능하다. 책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해지며 독서 수준 역시 개인차가 심해진다. 도서 선택의 주도권을 주되 편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령 만화를 보더라도 같은 주제의 일반 도서도 함께 읽도록 해야 한다. 독서 활동 결과를 모아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도 권장한다.
초등학교 5~6학년은 지적 호기심이 늘어나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시기다. 신문과 잡지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역사책, 전기물 시리즈 읽기에 도전해볼 만하다. 음악·그림·영화 등 다양한 예술·문화작품을 동시에 활용하면 교육 효과가 커진다. 문학, 지식 전달 서적, 공상 및 탐정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독서가 요구된다.
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은 “아이의 독서 습관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아기 때부터 부모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며 “초등학교 진학 후에는 연령별 시기에 맞는 독서 지도와 함께 글쓰기 교육까지 이뤄지면 독서 교육 효과는 극대화된다”고 조언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