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진행된 지난 60거래일간 코스피는 3.49% 올랐다”며 “이는 탄핵이 인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이미 선반영 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헌재의 결정이 여론에 부합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의 경로와 관련해 지난해 호세프 브라질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브라질 증시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브라질의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었던 지우마 호세프는 비리 스캔들과 재정회계법 위반으로 2016년 5월 탄핵심판을 받았고 8월31일 탄핵이 최종 승인되면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탄핵 이후 브라질 증시는 오히려 고공행진을 벌였다. 지난해 초 4만포인트를 밑돌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탄핵심판 시점에 5만포인트를 돌파했고 호세프 대통령 퇴진 후에는 6만포인트를 넘어섰다. 시장은 대통령 탄핵 결정을 호재로 해석한 것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지율 등의 상황을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의 탄핵 관련 증시 흐름은 최근 있었던 브라질의 탄핵 과정과 증시의 반응을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며 “브라질 증시는 탄핵이 최종 결정된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