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탄핵 중소업계 반응] "초불확실성 시대...이젠 경제안정 나서자"

중기중앙회 "이젠 통합 나서야...정관민 적극 협력 필요"
중견련 "경제 위기 최악상황...경제 재도약 계기돼야 "
소상공인연합회 "차기 대통령은 경제체질 튼튼히 해야"

[10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시민들이 TV로 생중계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지켜보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에 대해 중소업계는 오랫동안 이어진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로 만들어 경제안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중국의 사드발 무역보복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초불확실성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만큼 정치권는 물론이고 경제계,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10일 ‘헌재 결정에 대한 중소기업계 입장’이란 성명을 통해 “이제는 통합”이라며 “한국사회가 처한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고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실업자는 100만명을 넘었고, 내수침체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는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야 정치권도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을 중단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해 사회통합에 앞장서고 안보위기 대처와 경제안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중소기업계도 흔들림 없이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당면한 위기 극복에 적극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도 “오랜 국정 혼란의 와중에 중국의 사드 관련 제재, 미국의 보호주의 강화 등 국내외 여건 변화로 우리 경제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 몰려 있다”며 “헌재 결정에 뒤따를 수 있는 추가적인 사회적 갈등을 지혜롭게 해소하고 우리 삶의 토대인 경제 재도약의 계기를 구축하는 데 각계가 시급히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두 번 다시 이같은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치권이 환골탈태하는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중소 제조업체의 A 대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고 국가가 분열되지 않고 수습 잘돼서 민주주의 성숙하고 사회가 발전해 나가야할 것”이라며 “탄핵 결정이 더 늦춰지지 않은 것이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기업의 B대표도 “6개월 가까이 지속된 극심한 국론분열을 이제는 마무리 짓고 새롭게 시작해야만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며 “중국의 사드 문제로 수출에 걸림돌이 많이 발생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하나된 힘을 강대국들에게 보여줄 필요도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대통령 탄핵으로 사실상 19대 대선의 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차기 대통령에 바라는 업계의 요구도 나왔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이번 대통령 탄핵 결정이 앞으로는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제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차기 대통령이 실적에 급급하기보다는 기초 경제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영일·한동훈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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