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임원 조기 출근제를 없애기로 했다. 지난 2012년 7월에 도입된 지 4년 6개월 만으로, 오는 13일부터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 삼성카드(029780) 임원들은 직원들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게 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 금융계열사 직원들의 출근 시간은 계열사 및 각 부서 사정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오전 8시 출근·오후 5시 퇴근, 또는 오전 9시 출근·오후 6시 퇴근 등으로 정해져 있다. 이번 폐지 조치로 임원들이 직원들보다 1~2시간 먼저 회사로 나와 업무를 보는 풍경을 사라지게 된 셈이다.
특히 이 같은 변화는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처음 감지된 계열사의 자율경영 행보라는 측면에서 시선을 끈다. 삼성은 지난 2012년 7월 미래전략실 임원들이 조기 출근을 시작한 이래 전 계열사가 이를 도입했으며, 현재까지 시행 중이다. 삼성의 조기출근제에 대해 일각에선 근무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지만 획일적인 그룹 문화의 상징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임원이 조기 출근을 하면 아무래도 유관 부서 직원들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만큼 임원 조기 출근제 폐지에 대해 직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조기 출근제 폐지 여부는 각 계열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