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통신망 구조도. /사진제공=SK텔레콤
앞으로 몇년 뒤에는 지상에서도 바닷속 조류 흐름이나 지진파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쓰나미와 같은 재난 상황 대응이나 어족 자원과 같은 해양환경 보호, 항만 방어체계 구축 등이 더욱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수중 통신망 핵심 설계 기술을 확보했다고 12일 밝혔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은 90년대부터 바닷속 통신 기술을 확보해 해양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한국의 해안선과 해저 지형정보에 적합한 한국형 수중 통신망 모델을 확보하고 수중망을 기존 해상·육상망과 연동하는 망 설계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수중 통신망은 크게 수중 센서 · 수중 기지국 · 해상 통신 부표로 구성된다.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는 기지국을 거쳐 해상 통신 부표로 전달되고, 이 데이터가 다시 위성과 같은 통신망을 거쳐 지상으로 전송되는 구조다. 물 속에서는 음파를, 공기 중에서는 전파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SK텔레콤은 수중망 설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호서대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 · 한국원자력연구원 · 경북대 · 인하대 · 중앙대 등과 공동으로 ‘분산형 수중 관측·제어망 개발’ 사업에 참여해 왔다. SK텔레콤은 2020년에 구축하는 테스트베드에 이번에 개발한 수중 통신망 설계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2021년 이후로 예정된 수중 통신망 구축 본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육상·해상 통신망과 수중 통신망을 연계해 바닷속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설계 기술이 대한민국 해양 통신 기술 선진화에 기여했다”며 “이번에 확보한 기술은 해상 재난 대응, 해양 생태계 모니터링 등 분야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