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박前대통령 사저 모습/연합뉴스
헌정사상 현직대통령 최초로 탄핵 인용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틀째인 13일 강남구 삼성동 사저는 집주인의 복귀가 임박한듯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이날 오전 6시40분께 장판을 가는 인부들이 박 전 대통령의 사저로 들어간 후 2시간 만에 나왔다. 이어 오전 10시께 난방기기 등을 실은 트럭이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집기류 등을 실은 차량이 30분 간격으로 도착했다. 오전 11시15분께는 대형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을 실은 대형 트럭이 왔고 설치기사가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
사저 안은 보이지 않지만, 복도에 불이 밝게 켜져 있어 내부 준비가 한창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 4년간 박 전 대통령의 공백으로 모든 작동이 멈춰있던 집을 수리하고 청소하는 건 대략 이날 오전께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퇴거를 앞두고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쥐고 사저가 위치한 골목에 줄지어 모여들었다. 이는 엄마부대 등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박 전 대통령을 환영하러 사저 앞에 모이자고 홍보했기 때문이다. 지지자 50여명은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과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라고 소리치거나, 취재진을 향해 “취재하지마라”고 외쳤다.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 길목에는 나라사랑동지회, 구국동지회, 산악회 등 이름으로 ‘박근혜 국민 대통령님 환영합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박 전 대통령 사저에 몰려든 박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모습/연합뉴스
이에 경찰은 사저 주변에 1개 중대를 투입해 관계자 외 사저 접근을 막으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한편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13일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인 삼성동 준비상황이 오늘 오후쯤 정리될 것 같다”면서 “사저가 준비되는 대로 복귀할 예정으로 내일 오전에 가실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