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제안서도 없이 사모상품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품 설명서도 없이 상품을 파는 셈이다. PB들이 투자제안서 없이 상품을 팔게 된 것은 회사 측이 사모펀드 49인 이하 가입권유, 판매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금융감독원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사모펀드 투자 권유를 하는 것에 대해 감사를 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한 운용사는 수요조사를 진행하기 전 배포하던 제안서도 판매사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 판매사가 50인 이상에게 투자 권유를 해 금융당국이 이를 문제 삼을 경우 상품 설정 자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PB는 “현실적으로 49인 이하에게만 상품 권유를 해서는 49인을 모을 수가 없다”며 “어쩔 수 없이 투자제안서 등 관련 서류를 보이지 않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사모펀드 판매 모집행위와 관련해 일선 증권사나 운용사에 공식적으로 별도의 지시를 내린 바는 없다고 전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