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의 코리안리거 빅리그 동시 호령, 부풀어가는 꿈

류현진 수술 후 첫 실전서 146㎞ 찍고 2이닝 무실점
황재균·박병호는 장타 행진…오승환·추신수·김현수와 함께 빅리그 누빌 가능성

6인의 코리안리거가 동시에 빅리그를 호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마운드와 타석을 가릴 것 없이 들려오는 시범경기 활약 소식에 국내 야구 팬들의 기대감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8대2 다저스 승)에서 직구 최고 시속 146㎞를 찍었다.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고 2년간 재활해온 류현진에게 90마일 이상의 직구는 선발진 복귀를 위한 가장 큰 숙제였다. 직구 구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긴 이닝을 끌어가는 게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수술 뒤 첫 실전 등판인 이날 91마일짜리 직구를 던졌다.

안정적인 변화구 제구는 더 긍정적이다.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직구와 거의 반반 비율로 섞어 던지며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총 26개의 공을 던졌는데 삼진 2개를 뺏는 동안 볼넷은 1개도 내주지 않았다. 탈삼진 상황에서는 슬라이더와 직구를 각각 승부구로 던졌다.


이날 한 경기로 ‘코리안 몬스터’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적어도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은 확인한 셈이다. 2013·2014년 연속으로 14승에 평균자책점 3점대로 활약한 류현진은 2015년에는 아예 등판하지 못했고 지난해는 1경기 1패에 그쳤다.

경기 후 류현진은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던졌다. 제구도 전체적으로 좋았다”며 “남은 기간 시범경기를 잘 치르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팔의 스피드가 좋았고 투구동작도 꾸준하게 유지했다. 옳은 방향으로 잘 가면서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칭찬했다.

마이너리그 초청선수 신분으로 시범경기에 참가하고 있는 황재균(샌프란시스코)과 박병호(미네소타)는 나란히 장타를 뽐냈다. 황재균은 신시내티전 솔로포로 시범경기 3호 홈런을 작성하며 타율 0.333(21타수 7안타)를 찍었다. 박병호는 전날 3호 홈런에 이어 이날 보스턴전에서는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박병호는 4할 타율(20타수 8안타)을 자랑하고 있다.

팀 내 입지가 확실한 오승환(세인트루이스)·추신수(텍사스)·김현수(볼티모어)에 이들 도전자 3인방이 일으키는 신바람으로 코리안리거들의 대규모 빅리그 공습작전에 탄력이 붙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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