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대형 전광판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 결정이 생중계되고 있다. 전광판 옆으로 청와대가 보인다./권욱기자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한국에서의 소동 (The Tumult in South Korea)’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한국의 민주주의가 한층 성숙해졌다고 평가했다.
NYT는 탄핵 절차와 관련해 “국회의 의결과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정치적으로 적절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기관들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증거로 좋은 소식이다”라고 적었다.
다만 “탄핵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미국의 한국 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해 촉발된 중국의 경제적 보복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더했다”고 해석했다.
NYT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부패 스캔들이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스캔들이 경제 성장을 위해서 부패나 정경유착 등을 감내했던 예전의 정치적인 질서를 재편하라는 요구들로 이어졌다”고 한국 내의 상황을 전달했다.
또한 한국이 60일 이내에 새로운 대통령 뽑아야 한다고 적으면서 “박 전 대통령의 보수적 행정부가 높은 확률로 좌파 지도자들에 의해 교체될 것이며 이들은 미국의 사드 배치에 회의적이고, 커지는 중국과의 갈등에 불만족스러울 것이며, 북한을 고립시키기보다는 그들과 협상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북한과의 협상 시도로 인한 진통들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의) 긴장을 높이는 것보다 북한과의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적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