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월과의 FA컵 8강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왼쪽)./사진=EPA연합
그야말로 ‘손트트릭’의 날이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25)이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8강전 밀월과 경기에서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해 6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전반 40분, 후반 8분, 막판까지 총 3골을 몰아치면서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영국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10점을 매겨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평했다.
이날 경기에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공격수 해리 케인이 전반 10분 만에 부상을 입자 그 자리에 대신 들어가 최전방에서 중앙, 측면 가리지 않고 폭넓게 활동했다. 연신 수비수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밀월의 골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소 답답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토트넘은 전반 31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선제골이 터진 후, 손흥민이 연속골을 몰아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토트넘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나의 날이었던 것 같다”라며 “(두 골을 넣은 뒤)한 골을 더 넣고 싶었는데 해트트릭을 기록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우리 팀이 FA컵 4강전에 진출한 게 매우 중요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국 진출 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한 토트넘의 손흥민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부진’에 대한 주위의 혹평을 이날 한 경기로 확실히 해소했다.
손흥민의 완벽한 활약 속에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영국 축구 성지인 웸블리에서 열리는 FA컵 4강에 무난히 진출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