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 박근혜' 보좌 친박계 라인업 결성

서청원·최경환이 총괄...정무에 윤상현·조원진 등
윤전추 前 행정관이 사저에 함께 거주하며 보좌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저녁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친박계 의원들과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에 따라 지난 12일 삼성동 사저로 복귀하자 ‘자연인 박근혜’를 보좌하는 친박계 라인업이 결성됐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파면을 당해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상당 부분 박탈당했고 검찰 수사도 앞둔 상황임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에서 파면당한 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돌아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다리며 자유한국당의 최경환(오른쪽 첫번째) 의원, 조원진(왼쪽) 의원 등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소속의 친박계 의원 중 총괄 부분에는 서청원·최경환 의원, 정무 라인에는 윤상현·조원진·이우현 의원, 법률에는 김진태 의원, 수행에는 박대출 의원이 각각 역할을 나눠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하기로 했다. 전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한 민경욱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 전력으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언론에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너무 외롭게 있으니 도와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으로 파면된지 사흘째인 12일 저녁 서울 삼성동 사저로 들어선 뒤 사저 입구에서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메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이 전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고 친박계 의원들이 삼성동 사저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도 관심이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복귀 이틀째인 이날도 별다른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동 사저에는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이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거주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관련법에 따라 경호·경비를 공식적으로 지원받고 있다. 이를 위해 20여 명의 경호 인력들이 3교대 또는 4교대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2층에 머물고 있으며 사저 내에 경호 인력 대기 공간도 마련됐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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