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자생척추관절연구소장인 하인혁 박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011년 11월~2014년 9월 척추수술을 받은 뒤 허리·다리에 통증지수(VAS) 6 이상의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1년 안에 재발한 만 18~60세 환자 120명에게 16주간 주 1회 추나요법, 침·봉침·약침, 한약 등으로 한방통합치료를 했다. 이어 24주 뒤 한방통합치료 전과 비교해 허리·다리 통증지수, 기능장애지수 등이 어떤지 면담조사하고 1년 뒤엔 전화조사를 했다.
허리통증지수는 평균 6.12(치료 전)→2.9(24주 뒤)→3.3(1년 뒤), 다리통증지수는 5.4→2.4→1.7, 앉기·서기·걷기·물건들기 등 10가지 일상생활 활동에 장애를 느끼는 정도(기능장애지수)는 41.3→23.6→23.1로 치료 효과가 꾸준하게 유지됐다
자신의 상태를 묻는 설문에선 24주 뒤 89.4%, 1년 뒤 79.2%가 한방통합치료 전보다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하 소장은 “척추수술 후 실패증후군은 상당한 난치성 질환이라 여러 치료법에 대한 연구결과가 많은 학술지에 발표됐지만 통증의 10~20%만 개선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로 한방통합치료가 이들의 통증, 기능, 삶의 질을 상당히 개선시켜 주고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된다는 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대한통증학회 조사(2013년)에 따르면 척추수술 환자 만족도는 23%에 그치고 75%가 불만족하거나 향후 재수술에 부정적이었다. 국내 척추디스크 수술은 2014년 15만5,000건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의 15%가량이 척추수술 후 실패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인대손상, 척추 구조변화 등으로 인해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어 증후군이 모두 수술실패로 인한 것은 아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