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3일 전 거래일 대비 1.05% 오른 203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204만9,000원까지 올라 지난 8일 세운 장중 최고가(203만1,000원)을 사흘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외국인이 76억7,300만원 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강세의 배경은 역시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은 8조8,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대다수의 증권사는 시장 예상치를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기존 8조원대에서 9조원대로 추정치를 올려 잡았고 앞서 HMC투자증권(9조6,300억원), IBK투자증권(9조4,000억원) 등도 9조원 대를 전망했다. 비수기인 1·4분기 D램과 낸드(NAND)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올 1·4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8%, 10%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작년 중반부터 시작된 D램 가격 상승 후 모바일·PC 업체로부터의 가격 저항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계속되고 있는 공급 부족은 올 2·4분기까지 D램 가격의 추가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전장업체 하만의 인수를 조기에 완료시키고 갤럭시S8의 시장 출시가 다가오며 2·4분기 이후부터는 10조원의 영업이익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만 인수와 같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동력 강화는 앞으로 주가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부여할 것”이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