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오른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용인 금융보안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치 상황이 어수선한 가운데 국내 금융 회사에 대한 해킹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3일 이례적으로 “국내외 상황을 악용한 해킹에 철저하게 대응하라”고 금융권에 촉구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용인시 금융보안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정부는 북한의 무력도발과 고고도미사일방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 헌재의 탄핵 결정 등에 따라 국가 사이버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며 “금융전산보안도 한층 더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위원장은 지난 2일 발생한 롯데면세점 홈페이지 해킹과 8일 일반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등 30여 곳에서 발생한 사이버 공격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 부위원장은 “국내외 상황을 악용해 해킹을 감행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데 작은 위협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철저하게 대응하라”며 “랜섬웨어 유포나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디도스 공격 등 새로운 유형의 보안 위협에 신속하고 면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위원장이 금융보안원을 방문한 것은 최근 대통령 탄핵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 불안 우려에 따른 현장점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지만 해킹 우려를 강하게 표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금융보안원은 이날 보고에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금융권의 피해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