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탐지거리 3,000㎞ ‘중국판 사드 레이더’ 설치

지난 1월 네이멍구에 배치...韓·日 감시용
日 이와쿠니 항공기지 스텔스기까지 탐지

중국이 최근 네이멍구에 한국과 일본을 겨냥해 ‘중국판 사드 레이더’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톄쉐망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월께 네이멍구 지역에 최대 탐지거리가 3,000㎞에 이르는 두 번째 톈보 초지평선(OTH·Over The Horizon) 탐지 레이더를 설치했다.

이 레이더는 서울과 도쿄 방향을 겨냥해 한·일 감시용 성격을 띠는 것으로 풀이된다. 탐지거리는 오는 4월 말 경북 영주에 설치되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X밴드 레이더보다 훨씬 길어 위협적이다. 후베이·허난·안후이 등 3개 성의 교차지점에 설치해 놓은 첫 번째 톈보 레이더와 함께 운용할 경우 모든 서태평양 지역이 중국의 감시 아래 놓이게 된다.


이 레이더의 주요 임무는 상대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치를 측정하는 것이다. 미사일 발사 시 추진체의 열과 빛을 탐지해 발사 1분 후에는 최종 타격목표를 확정할 수 있고, 3분 후에는 조기경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양을 오가는 항공모함과 군함들의 행적을 24시간 추적할 수 있어 자국군 대함 미사일 부대를 위해 정확한 좌표와 실시간 상황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이 레이더는 미국이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해병 항공기지에 배치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B도 탐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톈보 레이더망은 동중국해, 남중국해, 서태평양의 해상 주도권을 놓고 미국과 대립하는 중국의 반(反) 접근 핵심 전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톄쉐망은 “중국도 최근 선보인 X밴드 조기경보 레이더와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위성 등과 함께 미국의 ICBM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용도의 국가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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