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대왕카스테라 논란에 일침을 날렸다.
황교인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딱 우리 수준의 식품업체와 방송사를 가질 수밖에 없다. 식품업체 마케팅도 천박하고 이를 고발하는 방송사의 논리도 천박하고 이를 먹고 보는 우리도 뭐 그렇다는 말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황교익은 서울대학교 식품비지니스학과 문정훈 교수의 글을 공유했다. 문 교수는 지난 12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X파일’ 방송에 대해 “대만에서 건너온 대왕 카스테라에 대해 먹거리 X파일이 한 건 터뜨렸나보다. 핵심은 ‘세상에 빵을 만드는데 식용유를 넣다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교수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빵을 만들 때 많은 경우 유지가 들어가고 주로 쓰이는 유지에는 버터, 마아가린, 쇼트닝, 식용유 등이 있다. 버터에 비해 식용유가 들어가면 풍미는 떨어지지만 반죽의 탄력이 올라가는 장점이 있어서 식용유를 쓴다. 그리고 아마 식용유보다는 쇼트닝을 더 많이 쓸텐데, 쇼트닝을 쓰는 것은 괜찮고, 식용유를 쓰는 것은 안된단 말인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또한 “물론 식용유를 넣지 않았다고 이야길 하면서 식용유를 넣은 것은 거짓말이고 소비자 기만이다. 방송을 보지 못했으나, 그런 식으로 마케팅을 했다면 마땅히 비난 받아 마땅하다”면서도 “그러나 방송에서 ‘제빵시 식용유를 넣는 것은 부도덕하다’라는 프레임으로 방송을 만들면 소비자들을 매우 오도하는 것이다. 대단히 곤란하다. 이 기사의 최고의 압권은 ‘기름종이에 빵을 묻혀 보니 기름이 나왔다.’이다. 버터를 넣었어도 기름이 묻어 나오면 욕할텐가? 올리브유를 넣었으면 면제? 오히려 제빵에 순도가 높지 않은 올리브유를 넣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교수는 “채널A의 ‘먹거리X파일’은 조장된 공포로 먹고 사는 괴물과 같은 존재이다. 내일은 억지로라도 보란 듯이 대왕 카스테라를 사먹겠다”라고 말을 마쳤다.
[사진=황교익 페이스북 캡처]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