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말레이시아에 제공한 지문이 김정남의 신원 확인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는 김정남의 신원 확인에 활용된 지문이 김정남이 사망 직전까지 거주했던 중국령 마카오 당국이 보관해 온 생체정보라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중국 공안이 김정남의 생체 정보를 말레이시아 경찰 측에 넘겼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거쳐 중국 공안당국과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앞서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피살자의 신원이 김정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으나, 그 확인 과정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말레이 보건 당국은 김정남의 유가족이 시신을 넘겨받으려면 2~3주 이내에 인수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가족들이 나서지 않을 경우 김정남의 시신은 북한 대사관에 인도되거나 말레이시아에 매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북한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마카오 거주 김한솔 남매 등의 쿠알라룸프행을 허락하지 않으면서도, DNA자료를 말레이시아에 넘긴 것은 사건 조기 종결을 노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