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짓고 또 지어도 생산량 모자라네…수요 폭증 셀트리온 '행복한 고민'

1공장 증설·3공장 신설 이어
램시마·허쥬마 등 복제약
글로벌사 생산 위탁 고려
해외 벤처 인수도 적극 추진
신약 개발 경쟁력 제고 나서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기업에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창립 15주년을 맞은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바이오기업과의 협력 체제를 공고히 다지는 한편 경쟁력 있는 바이오벤처의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한다.

김형기(사진) 셀트리온 대표는 15일 “송도 본사에 1공장 증설과 3공장 신설을 진행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생산량에 한계가 올 것으로 본다”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기업에 바이오시밀러를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담당했던 셀트리온이 자사 제품의 위탁생산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바이오의약품은 개발 못지않게 생산기술이 체계적이며 장기적으로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진 만큼 위탁생산을 맡을 기업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유통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에 대해서도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는 의미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거래소에 상장하는 ‘대어’로 꼽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4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다음달 초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7,577억원과 순이익 1,229억원을 각각 기록했고 장외시장 시가총액만 5조원이 넘어 벌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을 놓고 많은 투자자들이 우려와 걱정을 보낸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유통기업으로서 경쟁력을 다지고 셀트리온의 기업가치도 새롭게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로 대표되는 바이오시밀러 삼총사의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79개국에 시판되며 셀트리온의 간판 제품으로 올라선 램시마의 판매망을 더욱 넓히고 허쥬마와 트룩시마도 빠른 시일 내에 유럽과 미국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램시마·허쥬마·트룩시마 3종의 시장 규모만 25조원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바이오기업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며 “이미 램시마가 유럽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 허쥬마와 트룩시마도 ‘명품 바이오의약품’의 반열에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바이오벤처기업의 M&A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담보하고 바이오의약품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른바 ‘투 트랙’ 전략이다.

김 대표는 “지난 15년이 셀트리온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바이오기업 ‘톱10’으로 도약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야 할 때”라며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벤처기업의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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