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워싱턴DC=EPA연합뉴스
오는 18~10일 중국을 방문하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이 충분한 대북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중국 금융기관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관리들을 인용해 틸러슨 장관의 전날 출국에 앞서 백악관에서 거듭된 회의에서 강경 기류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순방을 위해 전날 출국한 틸러슨 장관은 일본, 한국에 이어 18∼19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을 만난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반발하는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 북한의 거듭되는 핵·미사일 실험 때문에 배치되는 것이며 중국의 불만은 미국이 아닌 북한을 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의 군사적 진전에 대처하려면 미국으로서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설명을 중국 정부에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 장관이 핵확산 이슈에서 경험이 적은 데다가 이번 방중에서 4월 미·중 정상회담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북핵 입장을 얼마나 확실히 중국 지도부에 전달할지는 분명치 않다고 NYT는 덧붙였다.
대니얼 글레이저 전 미 재무부 테러·금융담당 차관보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형 은행들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부응하기 위해 북한과의 거래를 때때로 피하기도 하지만, 중국 소형 은행들의 거래는 미국의 은행시스템에서 거의 포착되지 않는다면서 이들 은행에 대한 제재가 쉽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