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시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내정자가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봅 돌 전 상원의원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재협상 위기에 빠졌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라이시저 USTR 대표 내정자가 14일 미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한국을 멕시코와 더불어 대표적인 대미 무역 흑자국으로 꼽은 점 등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라이시저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FTA 상황을 근거로 미국의 교역국을 세 범주로 나눠 설명하며 한국과 멕시코에 대해 미국의 적자가 상시적이며, 그 규모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캐나다와 호주, 싱가포르는 미국이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나라라고 지목했고 그 밖의 많은 나라들은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라이시저 내정자의 발언과 함께 서울에서 열린 한·미 FTA 5주년 기념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힘겹게 이룬 합의를 미국이 재협상하거나 폐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나온 USTR의 보고서도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의 무역 적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애초 전망과 달리 오히려 두 배가 됐다. 말할 필요도 없이 미국이 기대했던 결과는 아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신문은 이와 함께 “한·미 FTA는 미국이 과거 무역협정으로부터 축적한 지혜를 담고 있다.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무역 혜택뿐 아니라 양국 간 전략적 동맹도 고려해야 한다”는 옹호론자들의 발언도 함께 전했다. 또 미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첫 한국 쇼룸 매장 사진을 기사와 함께 게재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