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수면시간이 되레 '아토피 발병률' 높인다

9시간 이상 잠자는 여성 발병률 1.75배 높아
하루 5시간 이하 잘땐 천식 걸릴 확률 1.55배

최지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왼쪽)와 조재훈 건국대병원 교수
짧거나 긴 수면을 하는 젊은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천식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지호 순천향대 교수 및 공동 연구팀은 16일 ‘젊은 성인의 수면 시간과 아토피 피부염 및 천식의 유병률과의 관계’란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 논문은 알레르기와 면역학 분야 국제전문학술지인 ‘알레르기와 면역 아시아태평양 저널’ 최신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19~39세 성인 1만148명의 자료를 활용해 수면시간과 천식, 아토피 피부염과의 관련성을 연구했으며 그 결과 하루 5시간 이하로 잠을 자는 여성은 적정 수면을 취하는 여성에 비해 천식에 걸릴 확률이 1.55배 높게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9시간 이상 잘 경우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정상 수면 여성보다 1.75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남성과 여성의 호르몬 차이, 상이한 면역체계, 생활 패턴 등에 의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또 너무 짧거나 긴 수면이 면역성을 저하하거나 염증 반응을 증가시켜 천식이나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많은 연구에서 수면시간이 너무 짧거나 긴 경우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며 “젊은 여성들이 하루 적정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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