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연극 '나쁜자석',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를…(종합)

2013년 대학로에 ‘자석 신드롬’을 일으킨 연극 ‘나쁜자석’이 3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16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는 연극 ‘나쁜자석’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추민주 연출을 비롯해 강정우, 문태유, 우찬, 안재영, 배두훈, 최용식, 손유동, 송광일, 박강현, 이창엽이 참석했다.

16일 열린 연극 ‘나쁜자석’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연극 ‘나쁜자석’은 스코틀랜드의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의 ‘Our bad magnet’을 원작으로 2005년 국내 초연부터 관객과 평단의 끊임없는 호평과 찬사를 받아온 작품이다. 극은 고든, 프레이저, 폴, 앨런 4명의 친구들이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는 플래시백 기법으로 9살, 19살, 29살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두 시간 동안 팽팽한 긴장감과 감동을 전한다.

같은 극의 자석처럼 서로 밀어낼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그려낸 연극 ‘나쁜자석’은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극중 극 형식의 시공간 표현을 위해 조명과 소품을 이용한 무대 효과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여기에 중독성 강한 록과 발라드 음악을 더해 보고 듣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한다.

2012, 2013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연출을 맡은 추민주 연출은 “지난번 시즌에 비해서 처음 만나는 배우들이 많았다”며 “지금의 배우들은 더 거칠고 넘쳐나는 힘들을 주체하지 못하는 힘들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 공연 역시 그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 연출은 “‘나쁜자석’을 바로 올리고 싶었지만 아트원 극장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다. 이 작품의 매력을 저한테 묻는다면 알 수 없는 어떤 부분에서 갑자기 찡한 감정이 찾아오는 점이 아닐까 싶다”며 “우리는 외롭게 태어났고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 같다. 외롭게 살아가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고든의 이야기를 빌어 현재 삶에 대해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2017년도 연극 ‘나쁜자석’은 고든 역에 문태유, 송광일, 오승훈, 프레이저 역에 박은석, 박강현, 이창엽, 폴 역에는 안재영, 배두훈, 손유동, 앨런 역에는 강정우, 우찬, 최용식 배우 등 대학로에서 주목 받는 12명의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레이저 역을 맡은 이창엽은 “감정적이고 이상향을 바라보고 사는 모습들이 저와 비슷한 것 같다. 이번 연극을 통해서 그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캐릭터와 닮은 점에 대해 언급했다.

‘비운의 천재’라는 수식어로 설명되는 고든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문태유는 “천재라는 키워드로 이 작품을 만든 것은 아니다”며 “대본상에 나와 있는 것은 ‘슬픔은 고든의 옷이다’라는 표현이 있다. 이 인물은 슬픔의 크기와 맞먹는 매력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프레이저 역을 맡은 배두훈은 “연습할 때부터 폴은 이기적이고 냉정하고 현실적인 인물이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저의 개인적인 성향과는 거리가 있다 보니 인물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현실적이고 위선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해석하기 나름이고, 공연을 하면서 찾아나갈 부분도 있지만 가장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은 폴이 고든을 어떻게 생각했는지와 프레이저에 대한 연민, 아쉬움 등 복합적인 감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3월 5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연극 ‘나쁜자석’은 5월 28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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