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모델이 16일 제주 중문단지 여미지식물원에서 열린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기아자동차가 가격을 확 낮추고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전기자동차(EV)를 내놓고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위한 드라이브를 건다.현대·기아차는 16일 제주 중문단지 여미지식물원에서 열린 ‘제4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전기차 엑스포)’ 프레스 데이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새로운 모델인 ‘I(아이) 트림’과 ‘2018 쏘울 EV’를 선보이고 판매와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I 트림은 기존 N·Q 트림에 이어 추가된 모델로 일부 사양 조정을 통해 N트림(4,000만원)보다 가격을 160만원 낮췄다. 국가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세제 혜택 등을 받으면 1,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제주도 기준으로 구매 가격은 1,840만원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해 6월 출시 후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서 3,749대 팔렸다.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63.9%이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I 트림은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과 렌터카 등 사업용 구매 고객을 위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전기차 엑스포의 개막에 맞춰 ‘2018 쏘울 EV’의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2018 쏘울EV는 배터리 용량이 기존 모델보다 3kWh 늘어난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48㎞에서 20%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자체 테스트 결과 주행거리가 180㎞로 측정됐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인 191㎞에 버금간다. 가격은 4,280만원으로 공모를 통해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1,680만~2,880만원선이다.
17일 제주 중문단지 여미지식물원에서 공식 개막하는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 마련된 기아자동차 전시 부스 모습./사진제공=기아차
‘전기차의 미래, 친환경 혁명’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올해 전기차 엑스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0여개의 전기차 업체가 참가해 신차 발표와 주력 모델 전시, 자율주행·전기차 시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LG화학·한국전력과 같은 배터리·에너지기업, 전장부품업체 등이 제품을 전시한다. 특히 한국GM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83㎞에 달하는 순수 전기차 ‘볼트(Bolt)’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전시한 르노삼성차는 1톤 전기 상용차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기차 외연 확대 의지를 밝혔다. 대림자동차는 곧 출시를 앞둔 전기 오토바이 ‘재피’와 ‘어필’, 전기 킥보드 ‘파스텔’ 등 6종의 전기 이륜차를 선보이고 롯데렌터카는 전기차 전시 및 고객 시승, 상담·계약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엑스포는 오는 23일까지 여미지 식물원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