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 등 내재가치가 확실한 상품 위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수익형 부동산보다는 수요가 꾸준한 아파트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것이다. 여유자금이 있는 경우 재건축 아파트를 묻어두기 식으로 투자하거나 자녀에게 증여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초과이익환수를 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 위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의 경우 섣불리 매매에 나설 필요가 없으며 거액 자산가들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저가로 나온 좋은 물건들에 투자하면서 옥석을 가리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임대수익률이 떨어지는 추세인데다 공실률이 높고 권리금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익형 부동산은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하반기 담보대출 규제 강화까지 예정돼 있는데다 단기 투자를 염두에 두는 경우에는 특히 상가 점포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하반기 입주 물량이 22만5,256가구로 크게 늘어날 예정이어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허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입주 물량이 많은데 중도금 및 잔금 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부담하기 어려운 가구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허 연구위원은 “5월 조기 대선 이전까지는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기 때문에 이때까지 시장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어떤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든지 시장 상황에 따라 정책적 방향성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