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혁 외교부 대벼인/연합뉴스
외교부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 일정을 짜면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윤병세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회담보다 먼저 진행하기로 한 탓이다. 16일 외교부는 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틸러슨 장관의 방한 일정을 소개하며 17일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의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난 뒤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틸러슨 장관은 17일 오전 방한 후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예방한 뒤 윤병세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어서 윤 장관과의 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정상회담과 외교장관 회담 등에 수반되는 공동 기자회견은 회담 결과를 양측의 수석 대표가 육성으로 언론에 소개하기 위해 이뤄진다. 따라서 회담 후 개최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번 기자회견은 회담 전 열려 순서가 뒤집혔다. 회담을 거쳐 합의된 것은 합의된 대로, 그렇지 않은 것은 않은 대로 양국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이 공동 기자회견의 취지에 맞다는 점에서 회담 전 기자회견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전략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조준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한미간의) 조율 과정에서 회담 성과를 가장 좋은 방법으로 대내외에 과시(홍보)한다는 차원에서 그렇게 했다”며 “(지난달 열린) 한미 국방장관 공동기자회견도 회담 전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반 사항을 고려할 때 그 시간대가 좋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회담이 끝나면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에) 너무 늦은 시간이 되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