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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7일 최씨와 장씨, 김 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공판을 열어 최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최씨는 장씨, 김 전 차관과 함께 영재센터 후원금 명목으로 삼성그룹에서 총 16억2,800만원을 받아낸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로 재판을 받고 있으나 이날은 증인 자격으로 재판에 참석한다.
이제까지 최씨의 재판에서 폭로성 증언과 진술을 해온 장씨의 재판인만큼, 증언 기회를 얻게 된 최씨가 이번 공판을 ‘반전 무대’로 삼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운영 책임을 최씨에게 미루는 증언을 한 바 있다. 장씨는 영재센터와 관련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최씨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며 책임을 일부 회피하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10일 재판에서도 ‘영재센터 오너는 최씨가 맞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맞다”고 답하는 등 최씨에게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다.
또한 장씨는 2015년 7월 최씨의 지시로 영재센터 예산을 짜기 위해 최씨의 집에 방문했다가 A4 용지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들 간 독대 순서가 적힌 것을 우연히 봤고, 이를 그림으로 그린 뒤 특별검사팀에 제출했다고 폭로했다.
반면 최씨는 조카 장씨에게 ‘재능 기부’ 형태로 은퇴한 운동선수들이 스포츠 영재를 육성하는 사업을 구상해 조언해줬을 뿐 영재센터 설립·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이날 재판에서도 최씨와 장씨가 서로의 책임을 지적하며 폭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씨가 증언을 통해 ‘작심 발언’을 할지, 한다면 어떤 내용일지 관심이 쏠린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