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읽어내는 과학’은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지난 2015년 인문학 아카데미인 ‘건명원’(建明苑)에서 한 과학 강의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4장에 걸쳐서 뇌로 설명될 수 있는 ‘나’라는 존재부터 ‘뇌와 정신’, ‘뇌와 의미’, ‘뇌와 영생’ 등 철학적 탐구를 시도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오직 인간의 정상적인 뇌만이 의미를 만들어낸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전망은 위협적이지만 불가능하다는 것. 높은 수준의 지능이 있는 문어나 돌고래 같은 동물은 물론 인공지능 기계나 식물인간, 태어나기 전의 아이도 의미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인간이 사라진 세상에서 예술이나 문화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자신이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뇌라는 ‘기계 매뉴얼’이라고 말한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 그 기계에 대한 매뉴얼을 여러분은 한 번도 읽어보지 않고 살아왔다. 저는 이 책에서 그 뇌 또는 자아에 대한 매뉴얼을 드린 것입니다. 한마디로 뇌라는 기계가 본질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자 한 것이지요.” 1만8,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