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순께 2,0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를 설정할 예정이다. 판매는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등을 포함한 3~4곳의 증권사에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펀드 설정에 성공하면 현재 헤지펀드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설정액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8년 7월 투자자문사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인 타임폴리오는 지난해 4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치며 운용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5월 설정한 첫 헤지펀드 ‘타임폴리오 The Time-M’과 ‘타임폴리오 The Time-H’를 포함해 6개 헤지펀드 모두 누적 수익률(15일 기준) 1.76~7.46%, 연환산 수익률 5.88~9.20%를 기록하며 전체 헤지펀드의 누적 수익률(약 2%)과 연환산 수익률(약 1%)을 모두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 특히 황성환 타임폴리오 대표가 2003년 설정한 ‘타임사모펀드’가 지난 13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해지면서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다. 예상보다 낮은 수익률에 헤지펀드들이 자금유출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타임폴리오는 안정적인 수익률과 꾸준한 자금유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타임폴리오가 삼성을 꺾고 국내 최대의 헤지펀드 운용사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기준 타임폴리오의 전체 헤지펀드 설정액은 7,840억원으로 삼성(1조212억원)과의 차이가 2,372억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지난해 11월1일 기준 1조1,974억원에 달하던 삼성의 설정액이 4개월 만에 1.72% 감소하는 등 몇 달 새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에 타임폴리오가 설정하는 헤지펀드가 목표를 채우거나 조금만 넘어서도 조만간 설정액에서 삼성을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 타임폴리오가 이번에 출시하는 상품은 벌써부터 고객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증권사의 설명이다. 현재 수요조사에 들어간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법인 고객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50억원의 투자를 고려하는 법인도 있어 2,000억원 달성이 무리는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이 20억원으로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헤지펀드의 최소 가입금액은 통상 1억원이지만 49인만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개 가입금액이 높은 투자자를 우선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