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3위 경쟁- 라면] 삼양 vs 팔도 '비빔면 대격돌'

삼양, '불닭' 브랜드 확장 통해 굳히기
팔도는 비빔면 라인업으로 승부

# 올해 유통업계에 3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성장률 감소 등으로 인해 시장이 위축 되면서 후발 주자들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위권 도약에 사활을 걸고 있어서다. 이 같은 3위 경쟁은 지난해 시장 규모가 2조원으로 증가한 라면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강력한 유통채널로 부상한 편의점 업계 역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발 업체들의 중위권 도약 경쟁의 막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 군소 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라면시장에서는 삼양식품(003230)과 팔도가 3위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경쟁을 선언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라면 시장 1위인 농심(004370)(점유율 53.9%)과 2위인 오뚜기(007310)(23.2%)의 통합 점유율은 무려 77%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4위로 밀려나면 삼양이나 팔도나 소규모 군소 업체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선 2016년 기준으로 점유율 10.7%로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양은 인기 상품인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강화함으로써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은 애초 매운 라면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했다가 주력 제품으로 올라설 정도로 인기와 맛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삼양은 지난 1월 더 매운 맛의 ‘핵불닭볶음면’을 한정판으로 출시해 50일 동안 약 550만개를 팔아치웠다. 지난달에는 ‘쿨불닭비빔면’을 출시하며 여름철 차갑게 먹을 수 있는 제품도 보강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열무비빔면과 이번 쿨불닭비빔면 2종으로 전체 라면 시장의 5%를 차지하는 비빔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도는 스테디셀러인 비빔면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여름 라면시장을 공략해 3위 자리를 탈환 한다는 계획이다. 비빔면에서는 팔도가 시장 1위인 만큼 관련 제품 라인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팔도는 기존 제품과 같은 가격을 유지하되 중량을 20% 늘린 ‘팔도비빔면1.2’를 지난달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여름 한정판으로 새콤한 식초와 매콤한 겨자의 맛을 강조한 ‘초계비빔면’을 내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팔도비빔면의 연간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하겠다”며 “이를 통해 전체 라면시장 점유율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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