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산자물가 26개월 만에 최고치…AI·구제역 여파에 축산물 17.8% 뛰어

2월 닭고기 37.4%·돼지고기 15.8% 뛰어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생산자물가가 지난달 26개월 만에 최고수준으로 높아졌다. 전체 생산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으로 인한 축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은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02.62를 기록해 전월에 비해 0.3%, 전년동월 대비로는 4.2% 뛰었다고 밝혔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2014년 12월(103.11)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12월에 15개월(2015년 9월·100.33) 만에 100을 넘은 뒤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산자물가(총 가중치 1,000) 가운데 비중이 큰 공산품(557.1)이 전년 대비 6.9% 올라 전체 지수가 올랐다. 특히 지난해 2월 20달러대이던 국제유가가 올해 2월 50달러대로 뛰면서 석탄및석유제품 지수가 전년에 비해 38.3% 올랐고 제1차금속제품도 21.7% 뛰었다.

2월 농림수산품 지수는 7.1% 상승했는데 축산물(17.8%)과 수산물(13.4%)이 크게 올랐다. AI와 구제역 여파로 닭고기(37.4%)와 달걀(90.9%), 오리고기(32.5%), 돼지고기(15.8%)가 뛴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은 냉동오징어(64.2%)와 가자미(64%) 등이 올랐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 등으로 구분한 국내공급물가지수도 98.03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1월에 비해서는 0.2% 내렸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4.9% 올랐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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