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범중화권 전문 증권사라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맞춤형 자산관리 플랫폼 ‘티레이더(tRadar) 2.0’(이하 티레이더)을 내세워 투자은행(IB)부문과 리테일 강자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 대만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Yuanta Financial Holdings) 그룹에 인수된 이후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찾은 유안타증권은 국내 유일의 범중화권 리서치 네트워크를 갖춘 증권사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업공개(IPO), 채권자본시장(DCM)을 비롯해 인수합병(M&A)거래 주선 등을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주가는 최근 증시 상승과 함께 6 거래일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시가 박스피를 돌파하면 유안타증권의 주가도 1년 3개월째 이어진 박스권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1년 두산엔진과 원익머트리얼즈 등의 상장 주관을 끝으로 IPO 실적이 사실상 끊겼다. 지난해 5년 만에 중국 농기계업체 골든센츄리를 상장시키며 단독주관에 성공해 IPO 재개에 나섰다. 범중화권과 아시아 네트워크를 활용한 유안타증권의 IPO는 올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화학회사인 산동티엔타이와 중국 우롱차업계 1위 경방차업 등을 중심으로 IPO를 주관한다. 국내 중견 해운사인 폴라리스쉬핑도 미래에셋대우와 공동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연내 상장에 성공할 경우 유안타그룹의 일원이 된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주선한 첫 사례가 된다.
서명석(왼쪽), 황웨이청 유안타증권 대표가 일일 바리스타가 돼 직접 임직원에게 커피와 샌드위치를 나눠주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안타증권
현재 유안타증권의 IPO 인력은 10여명으로 이 중 절반이 중화권 현지 인력으로 채워졌다. 중국과 아시아 기업 상장 유치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대만 유안타는 중국 증권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의 증권사 지분 등을 보유하며 진출했다”며 “중국 기업에 한정되지 않고 아시아 전역의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IPO가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회사는 옛 동양증권 시절부터 국내외 각종 금융정보회사 리그테이블에서 1, 2위를 다투던 IB 명가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선두권을 달렸던 리테일 강자의 지위도 티레이더를 전면에 내세워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리테일 강자 복귀를 위한 재무적 토대는 일찌감치 쌓아올렸다. 2009년 2,19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내리 적자를 기록한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5년 영업이익 220억원, 당기순이익 58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해 NICE신용평가는 유안타증권 신용등급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해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증권업 전체의 실적 부진에도 유안타증권은 132억원의 영업이익과 3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업 전체 실적 부진 속에서 실적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티레이더였다.
티레이더는 온라인과 모바일 등의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종목 선정과 매매타이밍 자문을 목표로 개발된 유안타증권의 특허상품이다. ‘햇빛(상승)’, ‘안개(하락)’와 같은 직관적인 이미지를 통해 주가의 상승이나 하락 추세를 차트에 나타내 고객들이 이를 토대로 매매 타이밍을 쉽게 포착할 수 있도록 했다. ETF매매시뮬레이션 등의 기능이 추가된 티레이더 2.0에는 로보어드바이저(RA) 기능도 탑재돼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티레이더 프로 서비스 이용고객을 2014년 11월 출시 이후 3월 현재 5만2,000명까지 고객을 끌어모으며 리테일 부문의 명성 역시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앞으로 유안타증권은 개별 종목의 매매타이밍 포착 서비스인 티레이더 기능을 펀드에도 접목할 예정이다. 국내외 주식형펀드를 대상으로 펀드 선정과 매매 타이밍 선택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기능을 탑제한 ‘펀드레이더’는 올해 상반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