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이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판매하는 특화 적금 상품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의 ‘KB 1코노미 스마트 적금’은 10영업일 만에 1만좌를 돌파했다. 이는 KB국민은행의 기존 스마트폰 전용 적금의 가입 속도보다 3배는 빠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 적금의 가입 금액은 최소 1만원이며 가입 기간 6~36개월에 금리는 최고 연 2.5%(3년제 기준)를 제공한다. 이에 더해 가입 시 쿠폰으로 배민프레시의 제육 불고기를 제공하며 KB손해보험의 여행자 및 주말 사고 보험도 무상으로 들어준다.
다른 은행들도 1인 가구를 위한 상품을 출시한 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상품 출시 후 1년 내 10만 계좌를 넘어서면 ‘히트 상품’이라 본다. 지난해 6월 신한은행이 1인 가구의 투자 성향에 맞춰 내놓은 ‘헬스플러스’ 적금은 현재 누적 기준 20만5,000좌에 달하며, 싱글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은행의 ‘올포미적금’도 출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31만6,000좌를 넘어섰다.
은행들이 이 같은 상품을 꾸준히 내놓는 것은 1인 가구가 계속해서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계층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1인 가구는 전체의 27.2%인 520만가구였으며 2035년에는 763만가구(34.4%)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유사한 생활적 특성을 가져 금융 수요가 비슷하기 때문에 금융사들이 특화 상품을 내놓기도 좋다. KB경영연구소의 ‘2017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예·적금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이 높고 거주 안정을 위한 ‘주택구입 및 전세 자금 대출’, 건강 및 노후를 위한 ‘암·연금·질병보험’에 대한 요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들은 가입 장벽이 낮은 적금을 카드 상품과 패키지로 내놓거나 소액 보증금 및 오피스텔 전세 대출 등으로 1인 가구를 유혹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각 금융사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1인 가구 특성을 파악하고 구분하는 데 분주하다”며 “1인 가구를 잡으려는 금융사 간 경쟁은 시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고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