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처럼 쏟아지는 오피스텔이 주택시장의 숨은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택 공급의 20%를 웃도는 물량이 단기간에 쏟아져 나오면서 소형주택 시장의 공급과잉을 초래, 가뜩이나 침체가 우려되는 주택시장의 잠재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0일 부동산114 등 업계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전국에서 공급된 오피스텔은 31만실에 이른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주상복합·임대 포함) 물량 185만가구의 17%에 해당한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좁히면 오피스텔의 공급 비중은 더욱 커진다. 같은 기간 수도권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17만8,000실로 아파트 공급물량 83만8,000여가구의 21%를 넘는다.
공급이 급증하면서 미분양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광명역세권은 물론 화성 동탄2·김포한강신도시 등 수도권 일대 대규모 택지지구에서는 공사 중인 오피스텔과 준공 이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오피스텔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분양가 수준이거나 마이너스 프리미엄 상태의 분양권 매물까지 쏟아져 나오지만 매수세가 거의 없어 투자자들의 손절매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급증하는 공급과 이에 따른 미분양 적체에도 오피스텔은 주택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오피스텔은 2010년부터 ‘준주택’으로 지정돼 저리의 정책자금인 국민주택기금 지원까지 받고 있지만 아파트와 달리 미분양 상황은 전혀 파악되지 않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외곽지역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도한 것이 사실”이라며 “미분양으로 소형주택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두환 선임기자 d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