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라인’은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임시완)가 전설의 베테랑 사기꾼 장 과장(진구)을 만나 모든 것을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신종 범죄 사기단에 합류해 펼치는 짜릿한 예측불허 범죄 오락 영화.
20일 열린 영화 ‘원라인’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
20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원라인’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양경모 감독, 배우 임시완, 진구, 박병은, 이동휘, 김선영이 참석해 작품을 설명했다.
이날 영화를 연출한 양경모 감독은 임시완과 진구부터 박병은, 이동휘, 김선영 등 다양한 출연진이 등장해 케이퍼 무비를 만든 것에 대해 “저희 영화에 14명의 출연진이 나온다. 원하는 배우들과 함께 작업해서 좋았다”라는 소회로 기쁜 작업 과정을 언급했다. 여기에 그는 “다들 사실적으로 연기하길 좋아하더라. 동기와 목적이 납득되도록 토론을 많이 했다. 모두들 열정과 신념이 대단하더라.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차용하지 않을지도 고민을 많이 했다. ‘원라인’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특별히 임시완과 진구를 주축으로 배우들을 섭외해 저력을 과시했다. 그는 “임시완 배우는 ‘미생’을 보고 내가 같이 작업하자고 제안했다. 만나서 얘길 해보니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굉장히 강인하고 예리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솔직하게 자기 얘기도 많이 해주고 이면에 부드럽고 섬세한 부분이 있더라. 대본에 그걸 녹여냈다”라고 임시완과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 또 양 감독은 “진구는 아주 예전부터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배우다. 긴 얘기를 나눌 필요도 없었던 배우다. 장 과장의 부드럽고 능글능글한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그의 장점과 덧붙여 말했다.
더불어 그는 “박병은 배우는 평소에는 상남자처럼 얘기하다가 연기 얘기만 하면 디테일하게 얘길 한다. 솔직한 야망가를 그리고 싶었다”라며 “이동휘 배우는 5년 전에 박형수 배우가 소개시켜줘서 친분이 있던 상태였다. ‘응팔’ 찍기 전에 시나리오를 부탁했었다”라고 박병은, 이동휘와 함께 작업한 후기를 전했다.
진구, 임시완이 20일 열린 영화 ‘원라인’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오훈 기자
‘원라인’에서는 ‘작업 대출’을 주제로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는 관계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양 감독은 촬영 초기 단계를 설명하며 “작업 대출 업자들을 취재했는데, 자기들이 불법적인 행각을 하고 있음에도 그런 걸 인지하지 못하더라. 그렇게 믿고 있는 걸 쫓아가다보니 기존에 대출을 받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더라. 그 사람들도 서민들을 등쳐먹는 행동이지만, 이면에 있는 커다란 시스템을 본질적으로 비추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는 시대적 배경으로 현재 시점이 아닌 화폐개혁이 이뤄지는 2006년으로 특별히 설정해 눈길을 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시기다. 그러면서 생겨난 용어가 ‘원라인’이라는 게 있더라. 누군가는 이런 개념을 처음 그 때 만든 것 같아 그 시기를 설정했다. 구권에서 신권으로 바뀌는 시기여서 그렇기도 하다. 그 때 은행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화폐를 얻기 위해 줄섰던 모습이 강하게 뇌리에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단편영화 ‘일출’(2015)로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양경모 감독의 장편 데뷔작 ‘원라인’은 29일 개봉예정.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