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어 다우케미칼이 보유한 지분 51%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거래대금은 817억원 규모로 당초 예상 거래금액 1,000억~1,5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회사 측은 “밸류 체인 확대를 통한 필름 사업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해 지분을 사기로 했다”고 밝혔다.
SKC하스는 TV·컴퓨터·태블릿PC·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LCD용 광학필름, 고기능성 필름, 광학필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화학업체 롬앤하스와 합작해 설립됐다. SKC가 디스플레이소재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현물 출자하고 롬앤하스가 유상증자로 1,800억원을 투자했다. 2009년 다우케미칼이 롬앤하스를 인수하면서 합작 파트너가 다우케미칼로 바뀌었다.
다우케미칼은 SKC하스의 수익성 악화와 듀폰과의 합병 이후 비주력사업 정리 차원에서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SKC하스는 디스플레이 시장 악화, 사업영역 축소 등으로 매출액이 2014년 2,793억원에서 지난해 2,375억원까지 줄어들며 연이어 적자를 냈다. 지난해 일부 사업부 철수 및 중단으로 흑자전환에 성공, 당기순이익 124억원을 기록했다.
다우케미칼이 지분을 시장에 내놓았지만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데다 SKC가 필름사업에 애착을 가지며 경영권을 넘기지 않기 위해 지분을 매수했다. 다우케미칼은 투자 원금 대비 45% 수준의 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매각은 이르면 오는 6월 중 마무리될 계획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다우케미칼은 몇 년 전부터 사업 철수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실적악화로 제대로 된 가치평가가 어려워 매각이 지연되고 있었다”며 “필름사업에 애착을 갖고 있는 SKC가 나머지 지분을 사들임에 따라 필름 가공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