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키워야 중기 꽃핀다] 月15만원 5년 부으면 2,800만원…기업은 핵심인력 이탈 막아 '윈윈'

<1>장기 재직 이끄는 ‘내일채움공제’
근로자-회사, 1:2 비율로 공동적립
근로자는 목돈 마련…기업은 稅혜택
정부·지자체 등서 각종 인센티브도
2년 7개월 만에 가입사 1만곳 돌파

<전문> 우리 경제의 화두로 떠오른 ‘일자리’ 문제의 해답을 중소기업에서 찾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키우기 위해서는 역시 ‘인재 육성’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 우수한 핵심 인재를 길러내 장기간 일하는 인프라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소기업의 흥망을 좌우한다. 정부의 중소기업 인재육성 지원 노력을 4회에 거쳐 짚어본다.

# 세계 줄자 시장에서 ‘빅3’로 성장한 부산의 중소기업 코메론의 직원 30여명은 요즘 목돈 마련이 한창이다. 직원들이 10만원을 내면 회사가 24만원을 추가로 납입해 매월 34만원을 적립 중이다. 5년뒤 2,100만원을 받게 되는데, 직원들이 낸 돈의 3.5배나 되는 적금을 타게 된다.

수익률이 무려 250% 이상인 셈이다. 초고수익 수익률의 비밀은 중소기업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내일채움공제’ 프로그램.

20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장기근속을 위해 시행 중인 내일채움공제 가입사가 시행 2년 7개월만에 1만곳을 넘어섰다. 가입 중소기업은 현재 1만26개사로 가입 근로자는 총 2만3,342명에 달한다.




이중 내일채움공제 가입업체는 7,302개사, 지난해 7월부터 청년층을 대상으로 추가로 시행된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업체는 2,724개사다. 제도 첫해인 2014년 801개사(2,100명)에서 2015년 4,192개사(1만123명)로 급증한 뒤 지난해 8,058개사(1만9,205명)로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공제 납부금액도 지난달 말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해 1,064억원까지 늘었다. 중진공은 오는 2020년까지 내일채움공제 가입자가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부터 시행된 내일채움공제는 5년 이상 중소·중견기업에 장기 재직한 핵심인력에 대해 기업주와 근로자가 2대 1의 비율로 돈을 공동적립해 목돈을 마련해주는 제도다. 최소 가입금액은 5년간 2,000만원이다. 월평균 45만원(핵심인력 15만원, 중소기업 30만원)을 납부한다면 공제 만기시 핵심인력은 본인 납입금액의 약 3.1배인 2,800만원(세전기준 정도)을 받을 수 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중견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청년이 2년간 300만원을 납입하면 정부와 기업이 각각 600만원과 300만원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따라서 가입자는 2년 후에 1,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수익률이 무려 300%다.

기업들은 기업 납입금에 대해 손비인정과 세액공제(50%)의 혜택을 받고, 핵심인력은 만기공제금 근로소득세 50%가 감면된다. 또 가입기업들은 지자체와 정부 지원사업(42개)에 참여할 때 각종 인센티브도 누린다. 김이원 중소기업진흥공단 성과보상사업처장은 “내일채움공제는 핵심인력의 장기재직을 유도해 중기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자체와 공공기관, 대기업의 협력을 통해 공적 부분이 기업의 재정부담을 일부 분담해주는 방안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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