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은 '동맹'...韓은 '파트너'?

틸러슨 국무장관 차등표현 발언 논란
트럼프도 北 미사일도발 직후 日만 언급

악수하는 윤병세-렉스 틸러슨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왼쪽) 美국무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상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일본은 ‘동맹’, 한국은 ‘파트너’라고 각각 표현해 그 의미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언론 ‘인디펜던트저널리뷰(IJR)’ 인터뷰에서 “일본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our most importantally)”, “한국은 동북아시아 안정과 관련해 마찬가지로 중요한 파트너(important partner)”라고 각각 언급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두 핵심 동맹에 대해 동맹과 파트너로 차등 표현한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틸러슨 장관이 인터뷰에서 미·일과 한·미 관계에서의 불균형이 없다고 했으며 ‘동맹’이냐 ‘중요 파트너’이냐의 여부는 의미 부여할 만큼은 아니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전략적 중요도에 따라 동맹-친구-파트너 순으로 언급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같은 표현의 차이에 대해 같은 동맹이지만 한국보다는 일본을 더 중시하는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제기하고 있다. 동맹에 대해서 이 3가지 표현을 한꺼번에 쓰는 경우가 많더라도 이번처럼 두 동맹을 각기 다르게 표현하면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받는 나라로 일본만 거명했던 터라 이런 시각은 나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교의 콘트롤타워가 공백 상태인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전부터 회동을 갖고 취임 직후 1차 미·일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호관계를 돈독히 다져둔 상태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