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198개 상장사 중 올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가 동시에 개선되고 있는 종목은 131개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부품, 디스플레이 부품, 화학 업종의 개선이 두드러진다.
올 1·4분기 실적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역시 ‘반도체 및 관련 장비’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해당 업종에 속하는 6개 종목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9%, 108.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의 영업이익은 2조819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트한 공급과 견조한 수급이 D램 가격 상승을 이끌어 올 1·4분기에도 40%를 초과하는 D램 영업이익률을 지속했다”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최근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 관련 뉴스에 지나치게 반응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며 “호실적과 D램 가격 상승 전망을 고려하면 저가 매수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주요 제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화학 업종도 올 1·4분기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 종목인 롯데케미칼(011170)의 올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9%, 7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LG화학(051910)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5.7%, 36.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중국 등 역내외 정기보수 확대로 올해 영업이익 증가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네시아 크래커 건설 검토, 미국 에탄크래커 신증설 진행 등으로 중장기적인 성장세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