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키르기즈공 전자주민카드 첫 수출

20일 대전 ID본부에서 출고식…사상 최초 전자주민카드 해외 수출

김화동(사진 왼쪽에서 일곱번째) 조폐공사 사장과 임직원들이 키르키드공화국 전자주민카드 첫 출고식에서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조폐공사
한국조폐공사는 20일 대전 유성 ID본부에서 중앙아시아 키르기즈공화국 전자주민카드(e-NID ·electronic National Identification) 첫 출고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조폐공사 66년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 전자주민카드 수출에 성공한 키르기즈공화국 사업은 카드 300만장과 해당 발급시스템을 포함해 총 106억원 규모이며 키르기즈공화국의 국가 신분체계 확립 및 전자정부 구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조폐공사는 이번 1차 선적물량은 20만장 규모이며 오는 8월까지 카드 300만장을 전량 공급할 계획이다.

키르기즈공화국은 올 4월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주민카드 일제 갱신을 시작할 예정이며 오는 10월에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 신분 확인을 위해 조폐공사가 공급하는 전자주민카드를 활용하게 된다.

조폐공사는 이와 관련 지난해 9월 해외 원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키르기즈 전자주민카드 공급 및 발급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키르기즈공화국 전자주민카드는 앞면에는 국적과 지문 등의 정보가 저장된 IC(집적회로) 칩이, 뒷면에는 우리나라 여권처럼 바코드가 부착돼 있어 리더기에 꽂으면 간편하게 신상정보를 알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키르기즈 전자주민카드 수출은 조폐공사가 10년 가까운 노력 끝에 맺은 결실이다. 조폐공사는 지난 2012년 키르기즈공화국을 두 차례 방문, 총리를 면담하고 입찰에 참가하는 등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했으나 키르기즈공화국 내부 사정으로 사업 자체가 취소되는 바람에 쓴 맛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키르기즈 국가등록청과 접촉하고 키르기즈공화국 국가등록청장의 ID본부 초청 등의 노력으로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조폐공사는 이 사업의 완수를 위해 국내 중견 시스템 전문기업인 유비벨록스와 컨소시엄을 맺고 전자주민카드 신청부터 발급 및 배송에까지 이르는 전 공정을 전자적으로 구현하는 전자정부시스템을 구축했다.

조폐공사는 ‘세계 5위 조폐·보안기업’(Global Top 5 Minting & Security Company)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조폐공사가 수출하고 있는 품목은 전자주민카드를 비롯, 전자여권, 은행권, 은행권용지(특수보안용지), 주화(동전) 등 다양하다. 은행권용지 제조 원료인 면펄프, 기념 메달 및 주화, 투자용 은메달, 특수보안잉크 등도 수출중이다. 보안잉크의 경우 수출 주문이 늘어 제조설비 확충도 계획하고 있다.

수출대상국가도 중앙아시아에서 필리핀 등 동아시아,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아프리카 등지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는 해외 사업의 양적·질적 변혁으로 ‘7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은 이날 키르키즈공화국 전자주민카드 출고식 행사에서 “공사가 해외 전자여권에 이어 전자주민카드까지 수출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올해 수출 7천만불을 달성해 세계 5위의 조폐·보안기업에 한걸음 더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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